겨울이 찾아올 즈음에 따뜻해 보이는 쿠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폼을 해볼까 하고 뒤적이다 발견한 스웨터. 네크 부분이 워낙에 늘어나 있어서 한 2년전쯤부터 손이 안 가던 옷이 눈에 띄었다. 몸통을 잘라서 쿠션을 만들까 고민하다 불현듯 가방이 이쁘겠다는... 정말 무작정 방향을 바꾸는 변덕을 부리고는 다시 또 생각...사실 니트 가방이라 워낙에 마찰력이나 내구성이 떨어지기는 해도 색다르겠다 싶어서 만든 건데 나름 캐주얼해 보이는 가방이 만들어졌다. 다만 안감으로 쓸 회색 원단을 찾다 보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한참을 고르다 낙점한 회색 안감이 푸른빛이 많이 도는 연한 회색이라 붕붕 뜨는 칼라 느낌이라 그것이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갖고 있는 원단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하기 싫어질 수도 있으니 얼른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 부족한 느낌이다. 어쨌든 마음먹은 그 순간에 해야 제맛인 바느질이지 않던가~!
낡은 스웨터가 가방으로 변신하다!
처음 의도는 도트 백으로도 들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잡이를 대보니 어깨끈이 있는데다 두툼한 작은 손잡이가 입구에 있어서 불편할 것 같아서 손잡이 대신 가방 입구에 두르고 임시로 간간이 쓸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크로스 끈은 처음 의도대로 가방 몸통에서 분리 되도록 금속 고리와, 단추로 디테일을 정했다.
크로스백을 매다가도 간혹 가방을 들고 있을 일이 생기는데 그때를 위한 디자인.
끈을 끼웠다 뺄 수 있는 금속 고리
■ 니트 크로스백 만들기
가방 몸통은 몸판에서, 크로스 끈은 네크 쪽에서 잘라서 연결해서 준비합니다.
가방 크기를 정하고 크기대로 재단합니다. (샘플의 밑단을 살리고 싶어서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길이대로 자른 끈에 접착심지를 붙여서 안감을 같이 박음질해서 끈을 만듭니다.
크로스 끈 같은 경우 니트라 길고 두꺼워서 과연 만들어질까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조금 애쓰고 뒤집어지더군요. 요 도구가 없었으면 아마도 힘들었을 거예요.
소품 만들 때 아주 유용한 바느질 도구입니다.
2온스 접착심지를 붙이고 박음질을합니다.
(니트를 박음질할 때는 스티치 땀 수를 늘려주세요 예를 들면 평소에 2.5 땀수라면 3.5정로.)
가방 겉면에 끈을 양쪽 솔기에 같이 끼워 박습니다.(처음에 손잡이로 끼워 박으려 했던 거라 과정샷이 없습니다)
모서리를 잘라서 밑단에 폭을 만들어줍니다.
안감과 같은 원단으로 지퍼 안단을 준비하고 접착심지를 붙입니다.
안단에 지퍼를 달아서 준비합니다. (샘플과 다르게 지퍼 양쪽을 안단 안쪽으로 꺾어서 넣어도 됩니다)
안감에 주머니를 만들어 달고
안감 위와 아래 사이에 지퍼 안단을 끼워 박음질합니다.
양쪽 안감 위아래와 지퍼를 연결한 모습니다.
안감 겉끼리 맞대고 창구멍을 남기고 박음질합니다.
겉감 솔기 한쪽에 금속 고리를 끼울 수 있도록 원단으로 고리를 만들어 고정합니다.
겉감의 겉과 안감의 겉을 대고 겹쳐서 시침합니다.
가방 입구를 빙 둘러서 박음질 한 다음 안감의 창구멍으로 뒤집습니다.
금속 고리를 끼우고 맞은편에 단추를 달고, 크로스 끈에 단춧구멍을 만들어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