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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이야기

다리미판의 변신_스탠드 다리미판 커버 만들기

전에 재봉틀이 고장 나서 수리를 보내고 당분간 바느질은 못하겠구나 했는데 이상하게 못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인지 손바느질이라도 할까 하고 보니 전부터 눈에 거슬렸던 다리미판. 10년도 전에 구입해서 몇 년 전에 커버 한 번 바꾸고, 커버가 누레질 때까지 썼으니 새로 구입하려고 얼마 전에 인터넷을 서핑한 적이 있었다.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현재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나은 상품이 없었다. 사실 지금 쓰는 다리미판도 색깔만 바래고 커버가 낡았을 뿐이지 작동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고 싶은 것은 20만 원쯤 하는 것. 평소 가성비 따지는 나로서는 그걸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 사야겠다는 마음을 접었던 건데.... 불현듯 다리미판을 리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현재 다리미판은 바디 색깔이 애매한 그린빛이 도는 칼라. 이것부터 바꿔보자 싶어서 페인트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매장에 가서 철에 칠한다고 조언을 구한 후에 제일 작은 사이즈로 샀고, 롤러와 붓 2가지를 이용하려고 같이 구입했다. 마음 같아서는 스프레이형 락카로 하고 싶었지만 아파트인지라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그건 포기했다. 일단 저 바디 색깔부터 바꾸자~!

밑에 비닐을 깔고 붓으로 먼저 칠하니 흰색이 잘 안 먹히고 붓 자국이 심하게 남는다. 2시간 이상 텀을 주라는 안내가 있어서 그 위에 롤러로 덧칠했다. 처음부터 롤러를 하면 될 것인데... 깜박~ 왜 광고에 누구나 라는 상표로 광고를 하는지 알겠는 순간이다. 롤러로 칠하니 그럴싸하게 칠해졌다. 다만 스프레이 락카처럼 매끄럽지는 않아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 마른 다음 롤러가 닿지 않는 부분은 구석구석 붓으로 최대한 자국 안 남게 칠했다 3번 쯤.

페인트가 마르는 동안 커버를 손바느질하고, 바이어스 테이프는 기성품을 사용해서 좀 쉽게 하고 기존에 깔려 있던 솜 위에 2겹 정도의 퀼팅 압축 솜을 추가해서 쿠션감을 살렸다. 솜이 좀 꺼져서 바닥의 딱딱함이 조금 느껴질 정도의 상태여서 보충. 

유명 브랜드처럼 라벨도 만들어 달아 주고...

제일 난관이 끈을 꽉 조여서 팽팽하게 하는 건데 이 부분이 어려웠다. 나중에 몸판 중간에 끈을 추가해서 따로 묶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어쨌든 산뜻하게 변신한 다리미판! 흰색 페인트칠 한 몸판을 자세히 보면 붓 자국이 나서 어설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그럴싸하다. 이 다리미판은 몇 년을 쓸지 모르지만 내 손떼가 묻은 도구는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내 친구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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